감사원은 내달부터 공공기관간 갈등을 빚거나 중복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1일 "다음달 하순부터 정부 부처, 정부투자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간 갈등을 빚거나 중복된 사업에 대한 특감을 벌인다"면서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합리적인 사업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지난 2∼3월 국가기관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공공기관간 업무 협조가 잘 안돼 지연되고 있는 200여건의 갈등사업을 파악했으며, 기초조사를 통해 절반가량으로 감사 대상을 압축할 예정이다. 대상 사업에는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난지도골프장사업 ▲건교부와 불교계, 환경단체 등이 갈등을 빚어온 천성산 터널공사와 사패산 터널공사 ▲서울시와 국방부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서울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사원은 이미 공공기관간 갈등 조정을 위해 국무조정실 등에서 다루고 있는 사안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사업 시기가 지체되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이나 별다른 사유없이 사업승인을 지연시켜 갈등이 심화되는 사업 등을 중심으로 갈등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이 관계자는 "각각의 사업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의 타당성이나 법적 권한의 정당한 행사여부 등을 세밀하게 따지게 될 것"이라며 "기관간 터무니 없는 조건제시나 무리한 요구 등을 가려내 합리적인 사업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따르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