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부자 고객의 '집사' 역할을 해온 카를로 A 그리지오니 UBS 웰스매니지먼트 부회장은 프라이빗 뱅커를 '의사(doctor)'에 비유했다. "돈이 많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자 불행일 수 있다"며 "금융환자(고객)들이 주치의(프라이빗 뱅커)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나중에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지오니 부회장은 "PB는 피플 비즈니스(people business)"라고 강조했다. "금융문제는 특히 다른 어느 것보다 비밀보호와 믿음이 필요한데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인 프라이빗 뱅커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고객의 신뢰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프라이빗 뱅커는 금융문제만이 아니라 자녀교육 법률 상속 등에 대해서도 '집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스위스에 사는 고객이 자녀를 미국 뉴욕에 유학 보낼 경우 프라이빗 뱅커는 뉴욕에서 집과 차량을 구입해주는 등 자녀가 뉴욕에서 무사히 정착할 수 있도록 라이프케어(life care) 서비스까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지오니 부회장은 한국 PB시장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도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PB들이 고객으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품과 서비스 개발,그리고 PB전문 인력 양성에 과감히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PB사업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자동차 하면 벤츠와 BMW가 떠오르듯 PB 하면 신한PB가 떠오를 수 있을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