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수출 증가율이 2분기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나 일시적인 약세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20일 메릴린치 亞 수석분석가 TJ 본드는 아시아의 경기순환적 전망이 양호한 모습이나 밝기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그 배경으로 테크 사이클 고점 징후와 미국 주택시장 약세를 지적했다. 미국의 기술업종 신규주문 지표가 실질적 후퇴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수준이 평균치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급하강까지는 아니나 아시아 주력 수출섹터의 부진은 증시나 경제전망 측면에서 경계 신호라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 주택시장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소비둔화로 연결, 아시아 수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본드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리세션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나 올 GDP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은 2.9%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드는 “두 가지 역풍 요인을 감안할 경우 아시아 수출증가율이 2분기중 고점을 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경기의 주요 견인 요소인 미국 경제와 테크 수요 부문이 약화를 보이는 반면 일본,유럽시장 그리고 내수섹터라는 새로운 추진력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중국 수요나 일본의 회복 등 역내 수출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도 10~12% 수준의 양호한 추이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2분기 등장할 수출 증가율 둔화세가 오래 끌 경기 하강의 출발이라기 보다 순환적 약세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연준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반면 내수 회복에 따른 인플레 상승 조짐으로 아시아 중앙은행의 입장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출 감속이 가파를 수 있는 한국이나 태국의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이 휴식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