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직자의 재산변동 내역을 공개하면서 금융기관장 가운데 '저축은행 마니아'들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주택금융공사 정홍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정 사장은 10여개의 상호저축은행에 한 곳당 4600만∼4700만원씩 예금해둬 저축은행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처럼 금융기관장들마저 저축은행을 많이 찾는 이유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은행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은 연 5%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경영여건이 호전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의 인기를 높이는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사회에 첫발을 내미는 직장 초년생이나 예비부부들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필요가 있다. 상호저축은행은 1972년 신용이 부족해 은행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지역 서민금융회사다. 현재 전국에 109개 상호저축은행이 영업 중이며 지난 1월 말 기준 업계의 여신과 수신규모는 각각 35조159억원과 37조2744억원이다. 상호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고객에게서 예금을 받고 대출도 해주며 보호예수와 대여금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부각되는 저축은행의 최대 장점은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연 5%대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에 서민의 목돈마련과 재산증식에 유리하다. 상호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이 전액 보호되기 때문에 영업정지를 당하더라도 5000만원까지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그래서 강남권 '큰손'들도 돈을 쪼개 상호저축은행에 맡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예금상품으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이 있으며 거치식 예금에는 정기예금 표지어음,적립식 예금에는 신용부금 자유적립예금 정기적금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1년 이상 장기예금에 가입할 때는 1인당 4000만원까지 우대세율 9.5%(일반세율 15.4%)를 적용받는 세금우대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은 돈을 빠르고 쉽게 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담보나 신용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환능력만 검증된다면 은행권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는 다소 높지만 서민이나 자영업자가 까다로운 절차 없이 신분증 등 간단한 서류만으로도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에서는 가계와 중소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자금 대출,계약금액 내 대출,예·적금담보 대출,어음할인,외상채권 대출,주택자금 대출,종합통장 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상호저축은행은 타 금융회사와의 온라인 송금,자금이체,인터넷뱅킹,지로업무 등을 시중은행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각종 귀금속이나 중요 서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호예수와 대여금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를 방문하면 각 상호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상품과 금리,해당 저축은행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