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자본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자본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돼 왔지만 아직 국내 자본은 미흡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우량회사 인수에 골몰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운용 중인 사모펀드는 모두 16개입니다.
이들이 출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3조 천백억원. 하지만 실제 출자된 금액은 4천6백억원 수준입니다.
이밖에 17개의 소규모 사모 M&A펀드가 있지만 다해 봐야 780억원 규모입니다.
6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외환은행 그리고 4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꼽히는
LG카드는 내버려 두고라도 웬만한 M&A 매물에는 근접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의 평균 투자 규모는 3백억원 수준. 그나마 아예 투자처를 찾지 못한곳도 눈에 띱니다.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 보고펀드 또한 해외자본과 경합하기보다는 BC카드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BC카드의 대주주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조흥은행 등입니다.
공교롭게도 인수하려는 보고펀드의 주요 투자자 또한 우리은행과 조흥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 일색입니다.
결국 비상장 우량 회사를 상장해 현금화하는 데 중개 역할을 할 뿐 당초 의욕적으로 표방했던 토종자본의 수성론은 빛이 바랠 뿐입니다.
다 합쳐야 외환은행 인수가격의 10%에도 못 미치는 토종자본의 현주소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