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무용자료관 '연낙재(硏駱齋.연락재)'가 21일 문을 연다. 무용평론가인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마련한 동숭동 건물의 한 층을 자료관으로 꾸민 것. 이 곳에는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은 월간 무용전문지 '춤'의 조동화 발행인이 평생 수집한 단행본, 정기간행물, 공연 포스터ㆍ프로그램, 사진ㆍ영상자료 등 무용자료 수 만 점이 보관 전시될 예정이다. 조 발행인의 자료 기증에 때맞춰 월간 '댄스포럼'(발행인 김경애)도 그간 모은 자료들을 이 곳에 기증했다. '연낙재'라는 이름은 조 발행인이 지어준 것으로, '춤'지의 사무실 이름인 '금연재(琴硏齋)'와 동숭동의 '낙산(駱山)'에서 한 자씩 따온 것. 소장품 가운데는 최승희의 '나의 자서전'(1937)을 비롯, 조택원의 자서전 '가사호접'(1976), 박외선이 쓴 한국 최초의 무용이론서 '무용개론' 등 소중한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으며, 최초의 무용학위 논문과 무용잡지, 학회지, 무용단체 회지들도 있다. 아울러 일제시대 무용공연 프로그램, 전단, 입장권 등과 근ㆍ현대 무용가 수백명의 자료가 무용가별로 정리돼 있고, 최승희 조택원 등 근대무용 선구자들의 육필원고와 무용대본, 안무노트, 무용작품 사진과 영상자료 등이 있다. 연낙재측은 개관과 함께 무용자료를 좀더 전문적ㆍ체계적으로 수집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 '한국춤기록보존연구소'를 창립할 계획이다. 또 21일 개관행사를 시작으로 무용 관련 전시 및 세미나, 무용인문강좌, 문화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매월 소식지를 발간할 계획이다. 연낙재 위치는 종로구 동숭동 50-59. ☎02-741-2808.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