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세장과 엇박자 언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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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상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등 아시아 증시의 소외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다.전일 코스피는 장중 12P의 고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으며 일본 증시는 1% 하락으로 마쳤다.대만은 약세로 반전.
따라서 아시아 증시가 일시적 디커플링(脫동조화)을 훌훌 털어내고 글로벌 강세장에 산뜻하게 동참할 지, 계속되는 소외를 겪을 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동참할 가능성 충분하다
삼성증권은 미국 증시를 비롯한 선진국 주요 인덱스의 경우 최근 4~5년래 최고치를 경신중이라고 설명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BRICs,신흥 남미,주요 자원수출국 증시도 속속 강세 추세로 복귀중이라고 진단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은 지난해대비 하락세를 기록중이며 일본과 홍콩도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기술적으로 부진하나 당장 추세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스권 장세에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상승 추세 훼손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뜻.
유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 글로벌 증시 강세의 기저에는 현재 우리시장의 우려에 대한 해답이 충분히 담겨 있다"며"긍정적 시장 전망을 더욱 확고히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도 "고유가 행진으로 호황을 누렸던 중동증시의 고평가 논란속 사우디 증시가 2월 고점대비 25% 조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그러나 2003년 상승 추세 지지선을 지켜낸 점이 다행스러우며 러시아도 조정을 받았으나 추세 저항선에서 지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만약 지금 코스피 패턴이 하락 삼각형 패턴이라면 횡보하는 기간도 더 길어야 한다"고 설명하고"그러나 추세선을 미려 그려본다면 현재는 1360~1370선이 저항선"이라고 말했다.
하락 삼각형은 고점이 낮아지고 저점은 횡보하는 모양으로 이 패턴이 완성되면 주가는 위로 튀든, 아래로 튀든 둘 중 하나의 방향을 잡는다.미국 증시에서는 주로 아래로 내렸왔으나 2004년 8월 한국 증시는 하락 추세 저항선을 돌파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그려냈다.
◆ 미국과 디커플링 가능성 염두
대신증권은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로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이나 일본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꼽았다.
게다가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위안화 변동폭 확대 가능성을 언급,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추가 하락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수출 등 펀더멘탈 지표에 대한 불안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환율의 단기 급변시 주식시장은 늘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았었다고 언급.
대신은 "지난해 나타났던 미국과 디커플링이 올해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관련 한화증권 이상준 분석가는 "아시아권 주변국 지수하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그만큼 상승에 대한 시장의 내재적 여건이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고점을 높이는 글로벌 시장과 반등의 고점을 낮추는 한국 시장의 문제점를 단순히 동조화의 잠재력으로 기대하기 보다 위험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