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사상최고의 실적을 거둔 은행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모두 작년 결산 승인과 함께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으로, 일부 은행들은 스톡옵션 부여도 확정하게 된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음달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오는 21일 오전 서울 본점에서 잇따라 주총을 갖고 지난해 실적과 이사 보수한도 등의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주주가 신한금융지주 1인으로, 주총에는 은행측에서 행장과 감사, 주주로 이인호 신한지주 사장 등만 참석하기 때문에 '초스피드'로 진행돼 10분이면 끝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이어 통합일인 다음달 1일 존속법인인 조흥은행 이름으로 다시 주총을 열어 은행간 합병과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의 신한카드 분할 합병 등을 보고하고 이사를 선임하면서 통합 신한은행으로서 새출발을 선언한다. 또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국민, 하나은행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도 결정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사외이사 최소 인원수 명시, 사외이사 임기 연장, 집행이사 호칭 변경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승인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 가운데서는 한국씨티은행과 외환은행이 오는 29일 각각 서울 본점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며, 진난해 실적 발표를 가장 늦게 했던 SC제일은행은 주총도 30일로 예정돼 있어 역시 마지막 주자가 된다. 이밖에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신한지주는 21일, 하나지주는 24일, 우리지주는 28일 각각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주총 분위기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아무래도 외환은행 매각건이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