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적시타 한방에 日 '30년 발언' 오만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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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이종범(35·기아)이 일본을 한방에 격침시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공포의 구단으로 떠오른 한국팀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종범은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1,3루에서 후지카와 규지의 4구째를 통타,일본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를 가르고 펜스까지 굴러가는 안타를 뿜어냈다.
이종범은 경기가 끝난 후 "교민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2루타를 치는 순간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대표팀 소집 때부터 '군기 반장'을 자임하며 정신적인 리더로 활약해왔다.
1라운드 일본전과 2라운드 미국전 등 고비 때마다 후배 선수들을 다독여 극적인 결과를 엮어냈다.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전을 앞두고 터진 이치로의 '30년 동안 일본을 못 이기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두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라.우리 팀에만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미국전에서는 "미국 선수들의 볼이 빠르다고 하나 결국 인간이 던지는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이 때릴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기염을 토했다.
지난 5일 1라운드 한·일전에서도 이종범은 '도쿄대첩'의 중심에 있었다.
가볍게 안타를 치고 나가 이승엽의 홈런 때 홈을 밟으면서 일본에 씻을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겼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을 꺾은 14일에는 이종범의 방망이가 투혼으로 빛났다.
감기로 인한 목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안타로 진루해 최희섭의 홈런 때 홈을 밟는 등 4타수 2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까지 이종범의 성적은 타율 0.429(21타수 9안타)에 출루율 0.550.공격의 첨병으로서 어느 빅리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