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외환은행 등 일부 대형 우량주들에 물량압박(오버행:Overhang)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버행은 암벽의 일부가 처마처럼 튀어나온 부분을 칭하는 말로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대기매물을 말한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16일 "현대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지분 4.97%를 매각하려 하고 있어 주가의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기아차 지분 외에 INI스틸 지분 5.97%를 갖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과거 GE와 자본제휴를 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2007년 9월까지 처분하기로 약속하고 최근 이 지분에 대한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주가도 대부분 오버행 이슈로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다.


외환은행의 경우 수출입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업은행도 정부지분 매각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신한지주는 정부 지분 매각이 오버행 이슈를 해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는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상장한 미래에셋증권도 물량부담에 시달리면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중화개발공업은행(CDIB)이 최근 장내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데다 공모 당시 270만주가량을 받아간 기관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것도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