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KTF의 휴대폰 자회사인 KTFT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팬택계열의 SK텔레텍 인수로 빼앗겼던 내수시장 2위를 확고히 되찾게 됐다. 또 지난해 SK텔레콤이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포기한 데 이어 KTF마저 휴대폰 제조 부분을 매각,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단말기 제조와 서비스 사업군이 명확하게 구분됐다. LG전자와 KTFT는 지난 15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LG전자가 KTFT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LG전자의 KTFT 인수 대금이 400억~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KTFT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실사를 거쳐 인수 시기와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KTFT 인수 후 당분간 합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 LG의 휴대폰 브랜드는 기존 '싸이언'과 KTFT의 '에버'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LG전자와 KTFT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더하면 30%에 달해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로서는 KTFT 인수로 팬택계열에 빼앗겼던 내수 2위를 되찾고 삼성전자에 비해 열세인 KTF에 대한 휴대폰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KTFT의 모기업인 KTF는 자회사 형태의 휴대폰 제조사가 전문성과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K텔레콤이 통신 서비스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을 매각한 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텍보다 규모가 작은 KTFT도 언젠가는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KTFT는 2001년 10월 KTF로부터 분사했으며 모기업인 KTF가 지분 73.0%를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340여명이며 자산은 1492억원이고 지난해 매출은 3030억원이었다. KTFT가 LG전자에 넘어가고 나면 국내 휴대폰 업계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이른바 '빅3'가 약 90%의 시장을 차지하는 3강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게 된다. 이들 3사 이외에는 모토로라와 VK 정도가 남아있을 따름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