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철' 하면 정치를 연상한다.


그러나 정작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 경영인으로 변신해 있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이 사장은 같은해 11월 조직개편을 앞두고 상임이사 4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아냈다.


공무원 출신 상임이사를 사실상 '용퇴'시키는 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후배 공무원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었다.


이런 식으로 5본부·5단·10실·206부였던 방대한 조직을 5본부·4단·7실·64팀으로 대폭 슬림화했다.


그는 이어 철도 부채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기회가 될 때마다 강조했다.


철도 부채는 해마다 1조원씩 늘고 있지만 그동안 그 누구도 언급하길 꺼렸다.


내 회사도 아닌데 자진해서 가시밭길을 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산적해있다.


자회사 민자역사 개발 등에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고 철도와 대중교통의 환승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


취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이 사장이 앞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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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48년 경남 진주 출생

△1967년 경기고 졸업

△1985년~92년 12대~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1992년 민주당 원내총무

△2001년 코코캡콤 코코엔터프라이즈 회장

△2002년 노무현 후보 부산공동선대위원장

△2005년 철도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