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올해 1.4분기 실적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개선 추세를 보여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고 있는 192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8조4천246억원과 15조4천8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32%, 15.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4분기 실적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영업이익은 7.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 보면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로 수출업체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 반면 내수 관련업종은 대체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원화강세 영향 수출업종 실적 '먹구름' =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33.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전자업종의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조5천788억원과 3조3천1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06%, 8.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삼성전자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15조5천72억원과 2조3천1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51%, 3.6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1조4천308억원과 9천9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97%, 19.3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주인 현대차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6천384억원과 4천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8.45%, 36.7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도 중국 철강가격 하락 여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9조8천319억원, 1조2천4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09%, 14.9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종목인 POSCO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천155억원과 8천7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60%, 18.7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업황이 악화된 비금속광물(-84.38%)과 건설(-23.30%) 등도 1.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회복세 반영 내수업체 `햇빛' = 반면 전기가스와 은행, 음식료품, 통신, 금융 등 내수업종은 내수회복 추세에 힘입어 높은 이익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가스업종은 계절적인 성수기 도래와 요금 인상에 따라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조6천363억원과 1조4천4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3.36%, 218.07%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종에 속한 가스공사 역시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9천430억원과 4천80억원으로 각각 28.91%, 86.1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은행업종도 이익 개선 추세를 이어가 매출액은 7조4천749억원으로 1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조5천461억원으로 35.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영업이익이 8천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93%, 전년 동기 대비 18.78% 각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포함된 금융업종도 전체 영업이익이 1조1천9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09%, 전년 동기 대비 52.69% 각각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주인 통신업종은 매출액은 7조2천4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조4천798억원으로 24.6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KT의 1.4분기 영업이익은 5천429억원으로 86.05%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유통업종도 계절적인 영향으로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0조4천629억원과 5천767억원으로 작년 4.4분기 대비 6.54%, 2.85% 감소하지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9.29%, 23.0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성진경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환율 영향으로 인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실적 전망은 최근 하향 추세를 보였지만 내수업체는 내후회복에 힘입어 높은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