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이기우 차관 끝까지 '李총리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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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삼일절 골프 파문'과 관련,15일 사표를 냈다.
취임 한 달 보름 만에 낙마한 것으로 역대 47명의 교육부 차관 가운데 최단명이다.
이 차관은 이날 오후 이임식에서 골프 파문의 주역인 이해찬 총리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이임사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끝까지 '이해찬의 남자' 역할을 한 셈이다.
이 차관은 이임식에서 "제가 모시던 분(이해찬 총리)에게 누를 끼쳤기 때문에 밤새 고민을 하다 차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이해찬 총리는 평소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해 비리,의혹 이런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우체국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거쳐 지난 2월1일 교육 차관에 임명됐다.
1967년 9급 공무원에서 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차관까지 올라 '고졸 9급 신화'의 주역으로 꼽혔던 그는 3·1절 골프와 관련,지난 7일 해명에 나섰으나 내기 골프 등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물러나게 됐다.
이 차관은 이해찬 총리가 1998~99년 교육부 장관으로 개혁정책을 쏟아낼 때 교육환경국장으로서 개혁정책을 보좌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공무원'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절차를 밟아서 이 차관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