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직원 1인당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억원의 순익을 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의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의 2006회계연도 1분기(2005년 11월26일~2006년 2월25일) 성적표다.


골드만삭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투자은행 분야의 강자다.


증권업무나 투자은행 분야에서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이런 골드만삭스가 지난 1분기 중 월가 투자은행 역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합금융사 변신을 앞둔 국내 금융회사에 골드만삭스는 확실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4일(현지시간) 지난 2006회계연도 1분기 중 103억3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 급증했다.


주당 5.08달러의 순이익으로 월가 투자은행 역사상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순익은 2002년 골드만삭스의 한해 순익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당초 골드만삭스가 15억7000만달러의 순이익(주당 3.29달러)을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의 임직원이 2만36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43만7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1인당 순이익도 10만5000만달러를 기록,연간 실적으로 환산할 경우 42만달러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분기 중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채권부문 매출액은 3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다.


주식부문 매출액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파생상품 관련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94% 급증한 16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은행부문 매출액도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14억7000만달러를 기록,전년 동기에 비해 65% 늘었다.


이처럼 골드만삭스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채권 및 주식매매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작년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M&A중개가 활성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한 것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비니아르는 "이 같은 실적을 분기마다 반복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영업 환경은 매우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와 일본에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거래 규모와 고객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다"며 "아시아시장은 유럽이나 미국만큼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의 힘'에 힘입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인해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앞으로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다른 투자은행들의 실적도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자산관리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리먼브러더스와 투자은행 업무에 주력하는 골드만삭스 중 누구를 모델로 삼아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국내 금융회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