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이언 매켈런,장 르노 등 초호화 배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다빈치 코드'의 국내 개봉(5월)을 앞두고 개신교계 단체가 상영반대 운동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작품 내용의 허구성 논란과 함께 상영반대 운동이 영화를 흥행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교계의 우려와 영화상영까지 간섭하느냐는 비신자들의 비판 등이 맞물리고 있다.


국내 개신교계의 최대 교단·단체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최근 이 영화의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를 방문해 국내 상영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다빈치 코드'가 기독교를 모욕하고 예수를 오욕칠정(五慾七情)을 가진 인간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한기총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개신교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다빈치 코드'를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평가하면서 소설과 영화의 허구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은 반면,섣부른 상영반대 운동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영화의 내용이 성경의 내용과 워낙 다르고 기독교 신자들의 상식적 수준에서 벗어나 있어 영화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는 "한국 기독교계의 우려를 미국 본사에 알렸으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상영반대를 하는 곳은 없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에 대해 영화상영을 강행할 경우 상영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는 한편 천주교 및 미국 개신교와의 공동대응도 모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