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올 연말까지 이라크 대부분 지역을 현지 병력에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치안권 이양 시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이라크 개전 3주년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이라크 내전 우려 등을 불식시키고 지지여론을 다시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조지 워싱턴대 민주주의 방위재단 연설을 통해 "이라크군의 국가방위 능력에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며 "그들은 2006년 말까지 연합군 이상의 지역을 통제한다는 목표 아래 더 많은 지역에 대한 책임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미군의 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라크인들이 자체 방위력을 갖추면 미군이 귀국할 수 있을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이라크인들이 더 많은 지역을 떠맡으면 미군과 연합군은 훈련업무와 아부무사브 알 자르카위 같은 주요 테러리스트 일당 추적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현재 이라크 병력이 이 나라 전체 17만평방마일 중 3만평방마일의 1차적 치안권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개전 3주년이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각종 행사에 참석해 이라크전의 정당성과 승리전략을 잇따라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