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사의표명으로 그동안 막강 파워를 누려온 국무조정실의 위상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가 낙마할 경우 '누가 오더라도 이 총리만큼의 권한을 누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분석과 함께 조영택 국무조정실장마저 지방선거 출마가 점쳐지면서 거취가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총리 부재상황이 한덕수 경제부총리 체제로 이어질 경우 국조실의 위상 약화는 더욱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조실의 한 간부는 "이 총리 취임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조실은 청와대에 가려 유명무실한 존재였지만 지금은 부처간 업무조정을 거의 전담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국조실의 불안감에는 정책의 헤게머니를 장악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재정경제부 등에 대한 견제심리도 깔려 있다. 국조실 관계자는 "지금껏 국조실이 부처 현안에 대한 조정과 협의자로서 제 역할을 해온 만큼 효율적인 정책조정 시스템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