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공식 사의 … 노대통령 조만간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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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14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부주의한 처신으로 누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사의를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이 총리 사의 수용 여부는 일단 유보적인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비서실장으로부터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뒤 판단할 것으로 생각되는데,보고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이번 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해 노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이 총리 및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귀국인사 형식으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고,이 총리의 요청으로 20여분간 별도 면담도 가졌다. 또 조만간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도 만나 여당의 의견을 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늦어도 2~3일 내에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간 이 총리를 전제로 '분권형 내각'을 운영해왔으나 총리가 교체되면 남은 2년의 국정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노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내각 구성 제안 등으로 이어진다면 앞으로 행정부처는 물론 정치권에까지 큰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