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오심 끝에 겨우 1승을 챙긴 '야구 종가' 미국이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고의 4구 작전을 펼쳐 망신을 자초했다.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의 뒤를 이어 4회 바통을 이어받은 미국의 두 번째 투수인 댄 휠러(휴스턴)는 2사 2루에서 1회 홈런을 날린 이승엽(요미우리)이 등장하자 고의 4구로 걸렀다.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더 이상 점수를 주면 역전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이승엽을 고의 4구로 내보냈지만,결국 후속 대타 최희섭(LA 다저스)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아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전날 일본전에서도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 2사 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나오자 마무리투수 브래드 리지(휴스턴)에게 고의 4구 사인을 냈다.


미국은 이처럼 고의 4구 작전을 이틀연속 쓸 만큼 이번 WBC에서 다급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


미국은 예선에서 캐나다에 완패하는 바람에 '눈치작전'을 통해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고,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과 한국에 밀리면서 '체면'보다는 '실리'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