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하나금융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지난 13일 외환은행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로 누가 선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론스타는 가장 중요한 인수 가격과 대금 지급 형태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방식이나 '후보 자격'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 측으로서는 국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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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측은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초대형 은행이 탄생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은행(197조원)이 외환은행(73조원)을 인수 합병할 경우 총 자산 270조원으로 자산 기준 세계 랭킹 72위에서 50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국내 은행들도 이제 해외로 진출할 때가 됐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튼튼한 국제금융의 기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외환은행과 소매금융 중심의 국민은행 간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금 조달면에서 가장 우세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경영평가 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 조정돼 자기자본의 30%(4조원가량)까지 출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하나금융이 '큰손'인 국민연금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4조원을 넘기 때문에 제휴 파트너 물색은 당장 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매출액 기준으로 은행업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과도해 독과점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고객 부담이 증가하고 은행산업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칠 경우 각 분야별 시장점유율은 25~30%에 불과해 독과점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하나금융과 달리 외환은행 인수 후 조직을 흡수 통합한다는 방침이어서 구조조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