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의 유지다.


특히 기상변화가 심한 봄철에 산행에 나선다면 활동성이 보장되면서도 체온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복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산 아래의 날씨가 포근하다고 겉옷도 없이 셔츠만 입고 산에 올라서도 안 되지만 산 정상의 기온이 낮다는 말을 듣고 두꺼운 옷을 잔뜩 껴입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변덕스러운 기상환경에 적절히 대처하려면 상황 변화에 따라 그 때 그 때 옷을 하나씩 벗거나 입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번 봄 시즌 아웃도어 웨어 트렌드는 이 같은 '기능성'에 '디자인'을 조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임유라 라푸마 디자인실장은 "올 봄 여름 시즌에는 기본적인 보온성을 갖추되 소재나 제작 방식에서 '경량화'를 추구한 제품이,디자인면에서는 허리 라인을 슬림하게 처리해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성용 아웃도어 웨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겉옷(out wear)=등산용 재킷이나 점퍼는 이제 더 이상 두툼하지 않다.


기능성 소재를 통해 얇으면서도 보온성은 우수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기본적으로 겉옷은 등산 중 밀어닥칠 수 있는 비나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


봄철에는 등산하는 내내 겉옷을 입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땀이 많이 나는 등반 중에는 겉옷을 벗어 배낭안에 넣어두었다가 휴식을 취할 때나 산 정상에 도달했을 때 한기가 느껴지면 꺼내 입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겉옷으로 고어텍스 재킷 하나쯤은 갖고 싶어하는 게 보통이다.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재킷은 거의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고 있다.


따라서 어느 브랜드 제품이라도 원단의 재질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자신의 산행 스타일에 따라 적절한 것을 골라야 낭비가 없다.


지리산 설악산 등 고산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전문가용 고어텍스 재킷(60만원대)을 추천할 만하다.


주말마다 해발 800m 이상의 산을 꾸준히 오르는 산악동호인은 30만~40만원대의 '2-레이어' 재킷 정도가 괜찮다.


수도권 근교의 낮은 산을 트래킹하는 정도라면 평상 시 야외활동 시에도 입을 수 있는 고어텍스 팩라이트 재킷을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등산용 티셔츠=겉옷만 고어텍스 제품으로 차려 입고 안에는 아무렇게나 입으면 곤란하다.


봄철에는 특히 재킷을 벗고 산행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티셔츠도 잘 골라야 체온 급강하로 인한 감기몸살을 막을 수 있다.


등산용 티셔츠를 흔히 '보온옷(Insulating wear)'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티셔츠는 몸에 잘 맞도록 적절한 신축성과 따뜻한 공기층을 많이 형성할 수 있는 조직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땀을 흘렸을 때 속옷에서 묻어 나오는 땀을 신속히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


라푸마의 필드센서 소재 티셔츠는 뛰어난 흡습속건 기능뿐 아니라 어깨와 팔꿈치 부분에 신축성이 좋은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활동성이 좋다.


디자인에 따라 9만~11만원.


◆바지=하체는 등산 중 가장 활동이 많은 부분이다.


일단 움직임에 지장이 없도록 신축성이 좋아야 하며,다리가 교차하며 일어나는 마찰에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


코오롱스포츠의 쉘러 웰딩 조디악 바지는 신축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대표 상품이다.


허리 전체에 E-밴드 처리를 해 착용감이 우수하다고.남성용 21만원,여성용 20만5000원 선.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