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세계화..폭탄이 장치된 트립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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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가난한 국가-중국이 부유한 미국에 돈을 빌려주고 있는 기묘한 모습을 띠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세계화는 폭탄이 장치된 트립와이어(=인계철선)에 단단히 걸려 들었다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 스티븐 로치는 지난해 후반 카트리나를 겪은 미국 경제가 호조의 출발을 보이고 일본은 회복되고 심지어 유럽마저 분발하는 등 동시간적 세계 경제의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경제 지역도 긍정적 경기사이클에 뒤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
로치는 "그러나 수면 아래의 목소리는 'No'로 보인다"며"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은 동반 성장으로 결코 치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치는 "미국의 내수중 수입재화 비중이 37%까지 높아진 현 상황은 기업 경쟁력 약화나 국내 저축률 부족 등이 원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재화와 서비스의 수입규모가 수출대비 59% 많다는 점은 수출증가율이 수입보다 두 배 앞서야 되는 데 쉽지 않다고 설명.
가장 우스꽝스러운 현상은 100년전의 세계화 흐름 뒤에는 부자의 나라 유럽이 발전중인 미국이나 신흥 아시아에 자금을 조달해 주었으나 현대의 세계화는 1인당 소득기준 가난한 나라-중국이 부자 국가에 자금을 대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로치는 "이 와중에 최근 각 국가별 정책 우선 순위가 변하며 국제 자금시장에 미묘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상 흑자국가인 일본,중국 심지어 독일 마저 내수를 살리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피력, 이는 해당 국가들의 경상흑자를 감소시키고 대신 미국 입장에서 자금조달원천이 약화될 수 있음을 암시.
로치는 "반면 저축을 늘려야 하는 미국은 중국 때리기나 집착하고 두바이포트월드 사태에서 보듯 외국 자금의 유입을 달가워 하지 않는 모양새로 서투른 짓만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치는 "따라서 달러화나 미국의 실질금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100년전 세계화의 비극적 종말처럼 최근의 세계화도 트립와이어(Tripwires)에 걸려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