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가 18일(세종문화회관)과 19일(예술의전당) 이틀간 내한공연을 갖는다. 1996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중국의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윤디 리(24)가 협연자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클래식팬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윤디 리는 2000년 열린 쇼팽국제콩쿠르에서 대회 73년 역사상 최연소(당시 18세)이자 중국인 최초로 대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린 인물. 그가 대상을 받기 전까지 무려 15년간 쇼팽콩쿠르는 대상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터라 화제가 됐다. 이번 한국공연에서 윤디 리는 쇼팽콩쿠르에서 그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한국팬에게 선사한다. 10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LSO는 여느 오케스트라와 달리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창단,독자적인 운영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자치 오케스트라'다. 런던필,로열필 등이 최근 영국 정부의 재정지원이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비해 LSO는 단원들이 특유의 '헝그리 정신'으로 뭉쳐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거장 한스 리히터가 초대 지휘자를 맡았고 이후 에드워드 엘가,피에르 몽퇴,앙드레 프레빈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이 런던심포니를 거쳐갔다. 현재는 콜린 데이비스가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고 2007년부터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바통을 이어 받을 예정이다. 한국 공연 첫 날에는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둘째 날에는 말러의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충실하게 뿜어내는 소리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 점이 이들 음악의 특징이다. 음반제작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는 LSO는 2000년 'LSO Live'라는 자체 레이블을 설립해 현재까지 50여종의 음반을 냈다. 이들의 음반은 세계적 권위의 음반잡지 '그라모폰'이 주는 그라모폰상을 가장 많이 탔을 정도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02)518-734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