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설계(파이낸셜 플래닝)는 이른바 '트리플 30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새로운 재테크 패러다임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해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고,국가적으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win-win)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앞서 진행된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30년 전부터 '가계 재정주치의'제도가 뿌리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생애 재무설계는 우선 개개인의 현실에 맞게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나만을 위한 맞춤 재테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재테크는 뚜렷한 목표 없이 그냥 돈을 모으는 데 집착,대박환상에 빠져들게 하거나 주택마련 등 단기 목표의 달성을 위해 '몰빵'식 투자를 하는 게 사실이다. 자칫 고수익을 내는 상품 선택에만 집착해 개개인의 '삶'이 아니라 '돈'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반면 파이낸셜 플래닝은 주택자금 교육자금 노후자금 등이 필요한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계획을 미리 짜고 그에 맞춰 돈을 모아가는 새로운 재테크 방식이다. 절대적인 수입 규모와 상관없이,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만의' 재무전략을 짜고 꾸준히 실천해 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돈'이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되도록 지원한다. 각종 투자 상품을 고르는 일도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언제,어떻게,얼마를 지출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가전 제품을 사거나 자동차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금융상품도 어떤 기능이 있는 상품을 사겠다는 계획이 분명하면 선택이 그만큼 쉬워지게 마련이다. 생애 재무설계도를 갖게 되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처음에는 두렵더라도,회피하지 않고 '가계 재무 문제'의 처음과 끝을 정확하게 따져보고 미리 대비책을 강구한다는 점에서 답답한 삶을 희망 있는 삶으로 변화시기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이상윤 PCA생명 리스펙트지점장은 "재정적으로 다가올 위험을 명확히 하는 순간 해법이 나오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생애 재무설계는 목돈을 보장해주는 매직플래닝이 아니라 안정된 미래를 겨냥한 장기 재테크전략이란 뜻을 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