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화려한 축제를 앞세우며 새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중세 프랑스 왕실 결혼식을 주제로 꾸민 퍼레이드,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세비야 페스티벌 그리고 어릿광대들의 왁자지껄 난장을 찾아 '웃음바이러스'에 감염돼 볼까.


◆에버랜드=유럽의 카니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17일부터 6월11일까지 87일간 '유로 페스티벌'을 펼친다.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꾸민 축제다. 하루 평균 129회의 이벤트로 놀이공원 곳곳을 달군다.


18세기 프랑스 왕실의 결혼식을 주제로 꾸민 퍼레이드 '웨딩 셀러브레이션'이 볼 만하다.


화려한 궁중의상을 착용한 공연단원,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떠 만든 플로트카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3대의 플로트카가 퍼레이드 마지막에 1개로 결합해 대형무대로 변하는 깜짝효과도 가미했다. 관람객이 함께 어울려 사진을 찍고 무도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동물원도 25종 200여마리의 새들이 모여 사는 '버드 파라다이스'를 오픈했다. 홍따오기 유럽홍학 단정학 혹부리오리 금강앵무 등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앵무새에게 먹이를 줄 수 있도록 했다. 80품종 100만송이의 튤립으로 장식한 포시즌스 가든에서도 화사한 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에버랜드 생일인 4월17일에는 추첨을 통해 3만명에게 30돈쭝의 황금으로 만든 펜던트,에버랜드 자유이용권,캐리비언베이 이용권 등 경품을 선물한다. 자유이용권 구입시 받는 응모번호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031)320-5000



◆롯데월드=5월14일까지 '세비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매년 4월 하순 열리는 봄축제를 통째로 옮겨놓는다.


스페인을 상징하는 주황색 오렌지 꽃과 각 지역의 대표문양 깃발로 공원 전체를 장식했다. 어드벤처 펜스 주위를 따라 스페인 풍광이 담긴 그림 및 사진을 전시,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를 잇는 구름다리는 화려한 '루미나리에 터널'로 꾸며 화려함을 더해준다.


축제의 대표공연은 '세비야 퍼레이드'와 스페인 전통춤 묶음인 스테이지쇼 '스패니시 판타지'. 세비야 퍼레이드에는 플라멩코 댄서,투우사,기타맨,바보트 푸셔 등 스페인 전통복장을 한 연기자와 댄서가 출연해 봄을 주제로 한 세비야나자나스,경쾌한 홋타,열정의 플라멩코,강인한 파스도블레 같은 스페인 춤을 선보인다. 높이 8m의 대형 바보트 4대,꽃마차 등 4대의 퍼레이드카를 새로 만들었다.


스패니시 판타지도 흥겨움을 더한다. 세비야 페스티벌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나와 군무가 역동적인 홋타,흥겹고 화려한 탱고와 룸바,빠른 발놀림과 지팡이 리듬이 합쳐진 카르멘 등 스페인의 다양한 춤 세계를 선보인다. 쥬라기광장에 설치한 천막에서는 플라멩코 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준비했다. (02)411-2000


◆서울랜드=25일부터 봄축제 '엔돌핀 스프링'을 전개한다. 세계의광장에 만든 500m 길이의 튤립거리를 시작으로 봄맞이 관람객에게 '웃음바이러스'를 퍼뜨린다.


4월1일부터 삼천리 대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검투사 스턴트 쇼'가 볼 만하다. 중세 유럽의 여왕과 무용수,검투사가 꾸미는 무대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벤트홀은 매 주말 스페인 민속춤인 볼레로 음악이 깔리는 광대극 '폭소 한마당'으로 채워진다. 위태로운 공중곡예와 엽기적인 차력사의 묘기가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야간공연의 하이라이트는 4월1일부터 매 주말 세계의광장 분수무대에 올려지는 '뮤지컬 하이라이트쇼'. 캣츠,페임 등 유명 뮤지컬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더해진다.


풍차무대에서 펼쳐지는 요절복통 코믹 광대의 야단법석 익살극인 '달려라 저글러',유럽에서 온 바이올리니스트가 호수를 배경으로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하는 '바이올린 인 베니스',거리에서 펼쳐지는 이색 마임쇼와 북치는 광대의 거리공연 등도 웃음보따리를 선사한다. (02)504-001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