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이르면 13일중 한나라당이 '3ㆍ1절 골프모임'에 참석한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수사부서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규 3차장검사는 12일 "내일 지검장과 차장들이 수뢰 고발사건의 수사부서를 논의할 예정이다"며 13일께 사건 배당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고발 사건이 교직원공제회의 주가조작 의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금융조사부에 배당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교직원공제회와 영남제분 등을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면 이번 `수뢰 사건'과 병합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은 "류원기 영남제분 사장 등 부산지역 경제인들이 마련한 돈으로 내기골프를 쳤다"며 이달 10일 이 총리와 이 차관을 고발했다. 한나라당은 고발장에서 "이 차관은 작년 10∼12월 사이 류 사장 등과 2∼3차례 골프를 했는데, 그 시점이 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매입이 끝나는 시점과 일치한 점에 비춰 골프접대 이외에도 어떠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영남제분이 작년 3월께 부산시 남구 대연3동의 2천500평 규모 부동산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기 위해 부산시에 공람의견서를 제출한 직후 교직원공제회가 투자 결정을 내렸다며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영남제분은 작년 5월 1천만달러의 외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가 석 달 뒤 외자유치가 무산됐다고 다시 공시를 내는 바람에 1천500원 가량이던 주가가 6천원대로 치솟았다가 나중에 3천원대로 떨어지는 주가등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영남제분은 또 2001년 9월부터 1년간 사들인 자사주 195만주를 작년 11월 25일 장외에서 팔아 70억원 가량의 시세사익을 올렸는데도 이런 사실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