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판교 신도시 청약을 20여일 앞두고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뱅킹 가입이 한꺼번에 몰려 지점 영업이 마비되거나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비상상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판교 청약에 나서는 고객을 70만명으로 보고 최대 100만명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혼란을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콜센터, 휴대폰 문자메시지, e-메일, 일선지점 창구 등을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집중적으로 권유하고, 시간당 10만명의 청약 처리가 가능한 전산시스템을 최근 마련했다. 특히 콜센터(☎1577-9999) 회선을 무려 1천개나 신설해 다음달 30일까지 운영하고 상담 전문인력도 배치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인 등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창구에서 접수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모든 가용인원을 접수창구 지원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함께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과 농협도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7개 지역에서 판교청약 희망 공객들을 대상으로 '내집마련 재테크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안내장을 발송하고 있다. 이 은행은 청약통장 1순위 고객 중 인터넷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세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발송해 가입을 독려했으며, 콜센터(☎080-365-5000)를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역시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농협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유도하고 있으며, 판교신도시 청약과 관련해 콜센터(☎1588-2100)에 50여명의 전문 상담 인력을 투입키로 했다. 이밖에 다음달 통합을 합두고 있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청약대상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터넷뱅킹 가입을 권유하고 안내장을 발송하는 등 청약 당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박용주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