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사퇴쪽으로 기우나… 청와대 "3ㆍ1절골프 전말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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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가 모두 100만원의 현금이 오간 내기골프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총리의 거취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국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직의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 일행은 당시 라운딩에서 100만원 정도의 돈다발을 캐디에게 맡기면서 한 홀당 5만~6만원 정도의 내기 골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누가 얼마나 냈고 땄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돈이 하나도 안 남은 걸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 근무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당시 이 총리는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과 골프를 쳤다.
문제는 돈의 액수가 통상적인 수준을 훨씬 넘는 데다 내기에 걸린 100만원을 기업인들이 모두 부담했을 경우다.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 총리가 사실상 청탁성 접대골프를 받았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공무원행동강령을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 된다.
여론악화와는 별개로 총리직 수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총리 거취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내기골프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오전 공식 일정까지 취소한 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의 집무실에 머물렀다.
이 총리는 골프 파문이 터진 이후인 지난 3일 전남 여수와 곡성을 방문했고,이후에도 대부분의 회의 등을 직접 주재해왔다.
특히 이 총리가 정치권의 사퇴압박에도 불구,그동안 정상적인 업무처리에 주력하면서 '정면돌파' 의지까지 보여왔다는 점에서 공개 일정의 취소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분석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여러가지 논란의 와중에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거취여부와 연관짓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오후에는 병원진료를 위해 강북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 총리 측근은 "혈압이 높아져 최근 심혈관계 진료를 받고 있고,안과에도 들러 안경도수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중립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에 의혹이 제기되면 관련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근거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왔다"며 "이번에도 이 같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이 10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100만원을 걸고 내기골프를 쳤다며 수뢰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검찰이 '3·1절 골프 파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심기·정인설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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