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운곡리 고인돌은 지붕돌 무게만 297t에 달한다. 이만큼 무거운 돌을 운반하는데는 약 3000명의 힘이 필요하다. 이만한 인원을 동원하려면 최소한 1만5000명 이상이 모여 사는 대규모 조직사회라는 얘기.이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지휘한 족장은 상당한 권력자여야 한다. 과학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유산 시리즈 첫권 '고인돌'(이종호·윤석연 지음,열린박물관)은 이처럼 고인돌을 한반도 고대국가 형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바라본다. 고인돌에 새겨진 성혈(별자리 구멍)과 고인돌 축조에 숨은 과학원리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거대한 암석을 어떻게 구하고 옮기는지,받침돌 위에 올리는 기술은 어떠했는지를 설명한다. 둘째권 '개마무사'는 700년 고구려 역사를 지켜온 불패의 상징,쇠투구와 쇠갑옷,강철로 된 창을 휘두르며 적을 섬멸하는 최강의 군대 이야기다. 말에까지 갑옷을 입힌 천하무적의 고구려 특수부대가 수나라 대군을 격파하는 장면 등 박진감 있는 드라마와 고구려의 제철기술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이 시리즈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선조들의 과학과 지혜를 맛있게 버무린 역사 스페셜.다음달부터 '경주고분군''태왕릉과 광개토대왕비''조선시대의 무기''석굴암''대장경''살수대첩''에밀레종' 등이 잇달아 나올 예정. 68~76쪽,각권 95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