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또 증설 … '수요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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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및 화섬업체들이 잇따라 고순도테레프탈산(TPA)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중간소재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화학섬유의 원료인 TPA 생산설비 증설에 착수,2007년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40만t에서 최대 90만t까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남석유화학은 전남 여천공장 TPA 설비를 7월까지 10만t 늘리기로 하고 절반 정도는 3월 중에 증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요처인 화섬업체의 경우 휴비스가 수원공장을 폐쇄하는 등 올해도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태광산업측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증설이 불가피하며 내수 판매보다 수출을 늘리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도 TPA 증설에 나선 상황이어서 동북아지역의 공급 과잉과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TPA 세계 신규 증설은 중동과 중국 등 주로 아시아에 편중돼 있으며 지난해 연산 200만t,올해 370만t,2007년 610만t,2008년 420만t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연간 신규수요는 280만∼300만t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휴대폰의 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PC의 설비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제일모직은 2008년 6월까지 6만5000t 규모의 PC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6만t 이상의 PC를 외부에서 사왔는데 2008년 이후에는 자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호남석유화학도 최근 일본 아사히카세이로부터 6만5000t 규모의 PC 생산 설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LG다우는 현재 여수 공장에 내년 말까지를 목표로 6만5000t을 증설하고 있다.
휴대폰과 노트북 등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소재인 PC 생산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나친 신·증설 경쟁으로 2008년부터는 공급 과잉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은 제일모직이나 LG다우와 달리 전자 계열사가 없어 PC 판로 확대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LG석유화학이 12만t 규모의 비스페놀에이(BPA)와 18만t 규모의 페놀 사업부문에 진출,금호피앤비와 경쟁체제를 구축했다.
금호측은 공급 과잉을 우려해 LG석화의 신규 진출을 반대,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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