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를 압박하는 엔캐리 자금 철수 가능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통화완화정책 철회 가능성으로 장기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엔화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GDP대비 1.5배가 넘는 일본 정부의 부채규모를 볼 때 장기금리가 1%만 올라도 이자부담액이 8조엔에 달해 일본 은행도 급격한 상승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2000년 성급한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후퇴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바뀌더라도 제로금리는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의 추가 인상을 고려하면 저금리의 일본은행은 완만한 엔화강세를 유도할 것"이라며 "오히려 완만한 엔화 강세는 올해초 증시 부담 요인이었던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수익 감소를 줄이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저금리로 조달한 엔화를 고금리의 다른 국가에 투자한 엔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해당 투자상품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원은 "지난 2004년 미국이 첫 긴축을 시작하면서 우려되었던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 철수설이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더구나 헤지펀드들도 최근 자금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며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자금 철수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설령 엔화자금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엔화자금이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흥시장과 원유등 상품시장에서 일시적 타격이 나올 수 있다"며 "지난해 우리 증시는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는 등 외국인 자금유입이 적었던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