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스팸메일 등 인터넷을 통한 중국발 보안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공격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 온라인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보안업체 미국 시만텍의 한국법인인 시만텍코리아는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하반기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에서 발생한 '보안 공격(스팸메일을 제외한 해킹 바이러스 등)'의 7%를 차지,미국에 이어 보안 공격 진원지 2위에 올랐다.


중국의 보안 공격은 상반기에 비해 무려 153%나 급증한 것이다.


상반기 전 세계 보안공격의 33%를 차지했던 미국은 하반기엔 비중이 31%로 소폭 감소했다.


중국에서 발원한 스팸메일도 크게 늘어 발원지 부문 순위에서 작년 상반기 4위(비중 5%)에서 하반기에 2위(12%)로 올라섰다.


반면 한국은 보안공격 국가별 순위가 지난해 상반기 9위(비중 3%)에서 하반기엔 10위(2%)로 한 계단 내려섰다.


그러나 공격 대상 국가 순위를 의미하는 '봇 감염률(해킹 프로그램인 트로이목마 등에 감염된 비율)'에서는 4%를 기록,6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외국의 보안공격이 그만큼 심했다는 의미다.


한국발 스팸메일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2%에서 하반기 9%로 낮아져 국가별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시만텍은 지난해 하반기 보안 위협의 또다른 특징으로 금전적 이득을 노린 위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과 모바일 기기에 대한 공격이 늘어났다는 점을 꼽았다.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허위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개인 정보를 갈취하는 '피싱'은 하반기에 전세계적으로 14억5000만건이 발생,상반기에 비해 44%나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피싱 공격은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792만번이나 일어났으며 하루에 1700만번이나 발생한 날도 있었다.


시만텍코리아는 앞으로 온라인게임 명의도용을 위해 사용되기도 했던 트로이목마와 같은 개인정보 탈취용 악성코드가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문석 시만텍코리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보안 공격에서도 테스트베드로 악용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특히 개인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위협이 커지고 있어 철저한 보안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만텍은 전세계 180개 국가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6개월마다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는 보안업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