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와 '3·1절 골프' 라운딩을 한 인사들이 정치자금 제공전력과 주식취득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이번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으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골프 모임에 참석했던 Y회장의 Y사 주식을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교원공제회가 대량 매입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골프회동 해명


파문이 커지자 골프 회동에 참석한 이기우 차관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진화에 나섰다.


이 차관은 "이번 모임은 총리 지시로 비서실에서 부산에 연락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당초 부산상의 초청이라던 말이 거짓이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 차관은 "모임 참석자는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과 전 부산상공회의소 K회장,회장에 내정된 S회장,Y회장 등 지역 상공인 5명과 P대학 M총장,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총리 등 모두 9명"이라며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P회장이 라운딩을 함께 하지 못하고 식사 때에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2004년 9월 같은 멤버들이 첫 모임을 가졌고 지난해 총리공관에서 식사를 같이 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모임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린피는 총리에게 회원대우를 해줘 3만8000원을 골프장 사장이 냈고 나머지는 각자가 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골프를 하면서 공정위 과징금 얘기는 전혀 없었고 나중에 신문에 나와서 알게 됐다"며 "이번 골프모임과 과징금 로비를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교원공제회의 Y사 주식 매입과 관련,"본인은 2004년 7월까지 1년4개월간 재직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투자는 2005년 5월에 벌어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교원공제회도 Y기업은 지난해 원화 절상으로 이익이 많아졌고 자본금은 100억원에 불과한데 당기순이익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등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남은 의혹은


당장 Y회장 등이 총리와 골프를 두 차례나 같이 하고 총리 공관에서 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였던 만큼 공정위 조사 등과 관련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차관이 "이 총리는 사전에 정확히 누가 골프장에 올 것인지 모르고 내려갔다"고 말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이번 모임을 총리 비서실이 주관한 만큼 동반자들의 명단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원공제회와 같은 기관투자가의 경우 기업규모가 작고 주가변동이 커 투자대상으로 삼지 않는 Y사 주식을 매입한 과정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심기·문혜정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