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골프파문으로 부산 상공계가 차기 신임 상의 회장 확정을 앞두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차기 부산상의 회장 예정자) 등 부산지역 상공인들은 7일 '최근 논란에 대한 부산지역 상공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3·1절이라는 시기의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부산 경제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 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기업 대표는 "신 회장 등 골프 참가자들이 정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등 권위를 뽐내려 하고 있다"며 "과연 이들이 지역 상공인을 대표해 부산 경제를 논할 수 있는 사람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한 상공인은 "이달 20일께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차기 회장으로 합의 추대된 신정택 회장이 골프 모임이란 구태를 답습함으로써 상의 명예와 위상을 손상시켰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