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뮤지컬 산업..소득증가.웰빙타고 마니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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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컬시장이 3년 내에 지금보다 세 배나 큰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발표한 '신(新)감성상품,뮤지컬 산업이 뜬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뮤지컬시장은 2004년에 비해 38%나 성장한 1000억원에 달한 데 이어 2008년에는 3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뮤지컬시장 1000억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01%에 불과한 것으로 뮤지컬 시장이 GDP의 0.03% 안팎인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감안하면 2008년에는 예상 GDP의 0.023%인 3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뮤지컬 작품 수는 2004년 740편에서 지난해 1000편을 넘어섰고,총 공연 매출 가운데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20대가 주요 소비층인 영화와 달리 뮤지컬의 주 관객층은 상대적으로 비싼 관람료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20~30대가 71%(2005년 유료관객 기준)를 차지한다.
올해도 '미스 사이공''십계''맘마미아' 등 대작 뮤지컬들이 대기하고 있어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뮤지컬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소득 증가와 웰빙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들이 뮤지컬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뮤지컬 투자펀드가 결성되는 등 투자 자금 여력도 풍부해지고 있다.
뮤지컬의 경우 영화처럼 DVD나 리메이크 판권 등 부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이미 히트한 영화나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들면 영화에 비해 흥행에 실패할 확률도 낮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또 영화의 수명이 1~2개월인 데 비해 인기 뮤지컬은 수개월에서 몇 년까지 장기 공연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크지 않은 국내 뮤지컬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업체가 난립할 경우 과당 경쟁으로 해외 공연물의 수입 가격을 높이고 배우 출연료도 올려 놓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신규 진입 업체들은 전체 뮤지컬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수입 뮤지컬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창작뮤지컬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돼야 균형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