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여덟살인 남자로 1년째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교제 중입니다. 둘 다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군 제대 후 2년째 다녀온 직장에 큰 매력을 못 느껴 다른 일을 찾아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금융권에서 일하는데 적성에 맞는다며 한창 활동적으로 일하고 있고요. 결혼을 생각할 나이이다 보니 여자친구는 '직장 그만두면 헤어지겠다'며 계속 회사에 다니라고 강요합니다.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로서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좋아하는 일을 찾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들이 현실적이라는 것은 알지만 만일 저를 사랑한다면 누구보다도 제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코치=여자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누구나 가능하면 기반을 잡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어합니다. 아마 여자친구분은 님이 직장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 경우 결혼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여자친구에게 님의 현재 직장 상태를 이해시키세요. 여자친구는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어 님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으니까요. 직업이란 단지 현실 유지를 위해 돈을 버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발전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므로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싶어하는 고민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기 전에 정말 이 일이 님에게 안맞는 것인지,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청사진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여자친구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고 그와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때로는 결혼보다 사회적 성공을 더 중시하기도 합니다. 여자친구가 님을 연애상대로 생각한다면 님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을 덜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을 사랑하고 결혼을 원하기 때문에 자기 일처럼 심각한 것입니다. 여자친구의 다소 강압적인 태도도 그렇게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님의 능력과 가능성,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얘기하면 상대방은 걱정을 덜고 님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겁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독자분들의 상담 내용을 보내주시면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