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몇달간 엔달러 시장에서 할머니와 헤지펀드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할머니(=개인투자자)는 엔화 표지자산과 해외자자산간 커다란 금리차이만을 주목하며 해외자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투자자. 반면 헤지펀드는 금리차이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빚까지 내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 조그만 정보에도 큰 파급 효과를 던지곤 한다. 로버트 펠드만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할머니와 헤지펀드는 같은 방향을 달려 왔으나 이제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할머니 투자자는 여전히 금리차이에 매달리며 엔화의 상승 잠재력에 다소간 의문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는 반대로 미국의 긴축 종료와 일본의 긴축 재개 변수 등을 고려. 펠드만은 "최근 일본 통화정책에 대한 논쟁은 외환시장에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으며 주된 초점은 양적완화의 철회 시점과 초과 유동성의 회수 속도 그리고 제로금리정책(ZIRP) 종결 시기및 그 이후의 통화정책의 틀 등 4가지로 규정"로 분석했다. 펠드만은 "우선 양적완화 철수는 내달 10일 혹은 28일이 유력하나 빠르면 이번주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양적완화 철회와 신속한 유동성 흡수, 곧바로 제로금리정책 마무리 등을 예상하는 등 시장의 전망은 너무 공격적이라고 판단했다. 펠드만은 이어 "일본은행이 점진적으로 초과 유동성을 흡수해갈 것이며 시장이 흔들리면 지그-재그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제로금리 정책의 종결 여부는 인플레 과정에 달려 있는 데, 연간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봄을 전후해 고점을 찍고 0.1~0.2% 범위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제로금리정책 이후의 통화정책 방향. 펠드만은 "일본은행이 실제적인 인플레 타게팅을 발표하지 않는 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지나 "인플레 타게팅을 중앙은행의 도구로 볼 것인지 아니면 목표로 봐야 하는 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만약 목표로 간주된다면 일본은행법상 불법적 행위가 돼 정부측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펠드만은 "따라서 엔달러 외환시장에서 할머니와 헤지펀드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정부와 일본은행이 서로 밀월을 즐길 수 있으며 할머니와 헤지펀드도 평화롭게 살아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연말까지 달러당 106엔선의 점진적 하락을 점치고 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