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하고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6~14일 아프리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총리는 5일 이강진 공보수석을 통해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대 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6일부터 14일까지 해외 순방을 하도록 계획되어 있으므로 순방을 마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지난 4일 저녁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 국민 사과 계획과 거취 문제에 대해 보고하면서 사실상 사퇴의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 없이 "순방 다녀와서 보자"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차제에 경제부처를 '양극화 내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경제팀에는 최근 산업자원부 장관이 교체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 등의 인사가 이달 중하순께로 예고돼 있다. 허원순·이심기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