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만성스트레스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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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스트레스가 건망증뿐만 아니라 치매를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서울대 서유헌 교수(사진)팀은 8개월 동안 격리 수용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에 치매 유전자를 각각 주입한 뒤 공간 인지 및 기억 실험을 수행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공간 인지 기능이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냄새 감각에 대한 기억 능력은 유전자 주입 후 하루 사이에 절반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에 비해 50% 수준에 머물렀다. 후각 기억 감소는 치매 환자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뇌조직을 살핀 결과 치매 유발 독성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C단(端) 단백질이 눈에 띄게 축적돼 있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물질이 뇌에서 증가하면 신경세포가 빨리 사멸돼 치매를 신속하게 진행시킨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장기적인 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고 치매 발병 과정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스트레스 조절에 따라 치매 발병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