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새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초부터 조정을 받았던 보험업종 지수는 2월 중순부터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손해율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든 데다 오는 4월 보험료 인상,차량모델별 보험료 차등화 등 호재가 겹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손보사들의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주가 전망이 밝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실적,바닥 딛고 상승 중 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지난 1월 실적은 전월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준비금을 감안한 수정순이익 기준으로 작년 12월 5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삼성화재는 올 1월 44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현대해상도 61억원 순손실에서 65억원 순익으로 돌아섰고 LG화재동부화재는 월간 순익 규모가 각각 2배로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손해율 하락이 큰 몫을 했다.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중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의 이익이 커진다. 현대해상의 경우 작년 12월 89.8%에 달했던 손해율이 지난 1월에는 최근 2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77.7%까지 떨어졌다. 삼성화재 LG화재 동부화재 등도 손해율이 4%포인트 안팎 낮아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하락폭이 커 손보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해 95.0%였던 삼성화재의 자동차손해율은 한 달 만에 78.0%로 대폭 떨어졌다. 90% 근처에 있던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손해율도 1월에는 70%대로 내려왔다. 이철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손보사의 1월 실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12월 최악이었다고 예측했던 게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며 "손해율은 3월을 거치면서 계절적 하락기에 진입할 것이며 4월에는 5% 안팎의 보험료 인상이 예정돼 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올라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화재의 목표가를 15만3000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 동부화재(2만7500원) 메리츠화재(6400원) 등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증권은 보험주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고 코리안리 동부화재 LG화재 메리츠화재 등을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삼성증권이 꼽은 최선호주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후 손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장기보험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따라서 손보주는 조정국면을 서서히 탈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