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경영권 분쟁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공세를 펼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칸연합이 KT&G 주식 6.1%를 확보했다는 공시를 낸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3억원,9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9만8000여주를 추가로 팔아 지분율 60.1%로 14개월 만에 50%대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에 1065억원을 순매수하며 '베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KT&G 주가가 경영권 분쟁으로 단기 급등하며 내재가치 이상으로 높아져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아이칸의 공격이 다소 무리수라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수록 매물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KT&G에 대한 투자이유 중 하나는 고배당인데,단기급등으로 미래의 배당을 미리 챙겼기 때문에 미련 없이 처분하는 외국인도 있다"고 전했다.


기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작년 말까지 KT&G 30만주 이상 보유했던 PCA투신운용의 송성엽 이사는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단기급등해 지난주부터 매각하기 시작,전부 털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에 매물 압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매공방의 결과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주가는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아이칸측으로부터 '공개매수가'로 제시된 6만원에 접근했기 때문이다.


KT&G는 이날 1400원(2.4%) 오른 5만8900원으로 마감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