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하루 앞둔 한국대표팀이 마운드의 '벌떼 작전'을 세웠다. 선동열 한국팀 투수코치는 2일 도쿄돔에서 마지막 공식훈련을 치르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중간계투,마무리 구분에 의미가 없다"며 "어디에 어떻게 나오든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 선 코치는 이어 "순번은 내일 얘기해줄테니 준비하고 기다리라"며 "힘들게 몸을 만든 만큼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최고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WBC 1차 예선리그 특별규정에 따르면 투수의 한 경기 투구 수는 65개로 제한되고 30개를 초과해 던진 투수는 적어도 하루를,50개를 넘기면 나흘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한 투수가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오를 수도 없다. 김인식 한국팀 감독은 이를 염두에 두고 "여기서는 선발투수에 의미가 없다. 2∼3명이 한꺼번에 나와 선발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벌떼 작전'을 시사했었다. 한국은 전날 일본 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박찬호-손민한-서재응-구대성-김선우-김병현-봉중근-정대현-정재훈-전병두 등 투수 10명이 차례로 나와 실전 적응을 마쳤다. 한국팀은 3일 오전 11시30분 일본 도쿄돔에서 대만 경기를 시작으로 중국(4일),일본(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