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연합은 28일 "향후 필요하다면 KT&G 주식 공개매수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칸측은 "지난 23일의 주식 인수 제안을 KT&G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거절함에 따라 공개매수 가능성을 공식 검토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이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공개매수쪽을 선택하고 나섬에 따라 KT&G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이칸은 이미 공개매수에 들어가기 위해 이를 대행할 국내 증권사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작년 말 스틸파트너스의 KT&G 주식매집 당시 창구를 맡았던 한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증권사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칸이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매수단가를 종전 제시한 수준(주당 6만원)보다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아이칸이 공개매수를 한다면 과거 일본에서처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이라며 매수단가로 7만원 선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공개매수에 들어갈 경우 KT&G측으로선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3자에게 넘기거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포스코와 '스와프'(주식맞교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칸측의 강공에 KT&G는 다급해졌다. 이사회 개최를 위해 해외 IR(기업설명회) 중 급거 귀국한 곽영균 사장은 이날 다시 해외로 출국,외국인주주 설득에 나섰지만 주총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KT&G는 아이칸 연합이 법원에 제출한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놓고 법무팀과 대책회의를 벌이는 한편으로 아이칸의 공개매수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는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정종태·차기현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