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은 지난해 뛰어난 재산 증식 성적을 보였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국회의원 294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216명(73.4%)이 재산을 불린 반면 줄어든 의원은 76명(25.8%)에 불과했다.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이 91명(30.9%)에 이른다. 지난해 2월 공개 때 증가자가 201명(68.4%),감소자가 92명(31.3%)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재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증감 현황은=최고의 재력가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2648억원)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을 포함한 100억원대 이상 재산가는 한나라당 김양수(232억7600만원) 정의화(138억2900만원) 김무성(134억1600만원) 의원,열린우리당 이계안(124억4600만원) 김혁규(103억3800만원)의원 등 6명이다. 민주노동당 현애자(-4억6400만원) 강기갑(-1억6300만원),열린우리당 이기우(-3100만원) 의원 등은 빚더미에 올라 있다. 정당별 평균 재산은 민주당이 25억5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한나라당이 17억8200만원,열린우리당이 10억2900만원,국민중심당이 12억5500만원,민주노동당이 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김양수 의원으로 무려 8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김 의원은 작년에도 70억9900만원의 재산을 늘려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측은 "주식백지신탁제도가 시행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해 현금이 늘었고 상속도 12억원가량 받았다"고 설명했다. 재산 감소는 병원신축 때문에 채무가 늘어난 정의화(38억5300만원 감소) 의원이 수위를 달렸다. ◆재테크 수단은=주식시장 활황이 재산증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주식백지신탁제도 때문에 의원들은 직무관련성을 인정받을 경우 더 이상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됐지만,펀드가입과 간접투자를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펀드 이율 상승과 주식 수익금 이체 등으로 예금이 4억1000여만원 늘어났다. 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 중인 유가증권 총액이 주가 상승으로 14억여원에서 25억여원으로 급증했다. 유기준 의원도 주식값이 올라 유가증권 총액이 5억5000여만원 더 늘었다. 배우자들이 아파트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부동산 선호도 여전했다. 홍영식·김인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