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은 옵션과 똑같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높은 지렛대(레버리지) 효과 측면만을 보는 경향이 적지 않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1% 움직일 때 통상 약 5~8%가량의 등락이 발생하는 ELW의 레버리지를 매력으로만 본다면 이는 ELW에 숨어있는 날카로운 칼을 무시하는 것이다. '눈앞'의 대박을 보지만 '발밑'의 최대 100% 원금손실이라는 함정을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ELW 투자자라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첫째 종목과 시장을 먼저 살펴야 한다. 대부분의 ELW가 특정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콜' 상품이므로 주식시장이 상승국면일 때 투자매력도가 높다. 또 기초자산인 해당 주식에 재료가 내재돼 있거나 현 시장의 주도종목군일 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주식시장이 과매도 상태에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ELW를 투자하는 것도 높은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만기를 살펴야 한다. ELW의 거래소 상장기준은 최단 3개월에서 최장 3년이지만 현재 거래되는 ELW는 대부분 1년 미만이다. 특히 만기가 6개월 미만인 ELW가 6개월 이상인 ELW에 비해 7 대 3 비율 정도로 많다. 6개월은 해당 주가가 상승과 하락의 한 사이클을 탈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6개월은 일반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의 기간과 일치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6개월 이내의 만기를 갖는 종목 중에서 각 증권사가 제시하는 추천 종목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안전한 ELW 투자가 될 것이다. 셋째 행사가격을 살펴야 한다. ELW의 행사가격은 일종의 목표가격이다. 즉 해당 기간 중 도달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름대로 추정해야 한다. 기술적 분석으로 근사치를 확인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가격을 펀더멘털 분석으로 보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주가와 행사가격을 비교해 가능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넷째 유동성 공급현황을 살펴야 한다. ELW의 거래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유동성공급자(LP)의 거래실적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호가 제시를 얼마나 촘촘히 해주는가에 따라 투자자는 보다 유리한 가격에 체결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매일 또는 매월 말 발표하는 유동성 공급업자의 평균 호가스프레드 수준을 살펴보면 된다. 특히 만기 1개월을 남겨두고는 유동성공급업자의 호가 제시가 금지되어 있어 오히려 만기 이전에 매입가격 대비 유리한 가격에 도달할 경우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ELW의 선진시장인 홍콩에서도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대체로 만기 이전에 이익실현을 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균 < 삼성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