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증권시장이 개설된 지 반세기가 되는 셈이다. 증권거래소는 그동안 총 1632개 상장사(코스닥 포함)를 거느린 세계 15위(시가총액 기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총 140개사 중 국채파동 주식파동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없어진 증권사들이 87개에 달한다. 27일 현재 외국계 증권사까지 합한 전체 증권사수가 53개사이므로 38%가량만 살아남은 셈이다. 이 가운데 설립 후 단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없어진 증권사들도 있다. 1953년 설립된 국제증권은 11개월 뒤인 이듬해 4월17일에,1954년 9월6일 설립된 대도증권은 단 6개월 만인 1955년 3월5일 허가가 취소됐다. 사라진 증권사 중 가장 오래 존속했던 곳은 한흥증권이다. 195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일증권→한빛증권→우리증권으로 이름을 바꾼뒤 지난해 3월 LG투자증권에 합병되면서 51년 만에 허가가 취소됐다. 현존 증권사 중 최고참은 1949년 11월 설립된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이다.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은 경신증권→동방증권→태평양증권→선경증권을 거쳐 현재는 SK증권을 상호로 쓰는 등 이름이 바뀌어왔다. 반면 신영 서울 한양 부국 신흥증권은 50년째 한 이름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의 전신인 대한증권거래소가 창립한 1956년 3월3일 상장돼 있던 12개사 가운데 지금은 한진해운(옛 해운공사) 한진중공업(조선공사)경방(경성방직) 등 3개사만 주식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