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즌이 열리면서 벌써부터 골프 부킹난이 시작됐다.


언제쯤 부킹 걱정 없이 골프를 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7일 발표한 '2010년 지역별 골프장 수 전망'에 따르면 2010년이 되면 전국 골프장 수가 현재 운영 중인 243개(18홀 환산)의 2배가 넘는 50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영·호남권에서는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 홀 수는 서울 36홀,인천 125홀,경기 2013홀 등 모두 2174홀이다.


공사 중이거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홀 수는 서울 9홀,인천 306홀,경기 757홀 등 총 1072홀이다.


골퍼들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는 현재보다 50% 정도 골프장이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수도권 골퍼들이 큰 무리없이 오갈 수 있는 중부권 골프장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도 어느정도 부킹난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충청권 골프장은 대전 27홀,충북 243홀,충남 126홀 등 총 386홀이지만 2010년이 되면 대전 9홀,충북 412홀,충남 762홀 등 현재의 4배에 육박하는 총 1183홀이 늘어난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합치면 총 2255홀이 증가해 급증하는 골프 수요를 어느정도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호남권=현재 운영 중인 호남지역 골프장 수는 전남 234홀, 전북 76홀 등 총 310홀이다.


공사 중이거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홀 수는 광주 36홀,전남 710홀,전북 469홀 등 총 1235홀이다.


2010년이 되면 현 수준의 4배가 넘는 골프장이 들어서게 된다.


영남지역 골프장 홀 수는 부산 90홀,대구 27홀,울산 63홀,경북 242홀,경남 252홀 등 총 674홀이다.


현재 공사 중이거나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홀 수는 부산 81홀,대구 36홀,울산 147홀,경북 681홀,경남 495홀 등 총 1440홀이다.


지금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프인구가 적은 영·호남지역에선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적정 골프장 수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골프장 이용객 수가 지난해 1782만6000명에서 2010년에는 2503만명으로 520만명(40.4%) 늘어날 것이라며,현재의 243개(이하 18홀 기준)보다 155개 증가한 398개가 적정한 골프장 수라고 분석했다.


연구소측은 현재 공사 중이거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81개 골프장이 완공되면 2007년 말 총 골프장 수는 324개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관광레저도시 26곳에서 골프장이 완공되고 민간기업이 추진 중인 230개 골프장이 개장하면 2010년에는 골프장 수가 총 580개에 달한다.


중도에 사업포기하는 곳을 감안하더라도 5년 후엔 골프장이 대략 500개에 이르는 셈이다.


결국 5년 뒤에는 100여개 골프장이 공급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