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는 슈퍼개미로 막는다?" PCB(인쇄회로기판) 생산업체인 큐엔텍코리아가 최근 경규철씨를 사외이사에 선임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씨는 서울식품공업 지티전자 넥사이언 등의 주식을 대량 매집해 코스닥시장의 '슈퍼개미'로 불리는 경대현씨의 아들이다. 회사측은 경씨 영입 이유를 "작년 말에 장내에서 주식을 매집해 최대주주가 된 김형윤씨의 경영 간섭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김씨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다른 슈퍼개미를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씨를 영입해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경씨는 경영자문 외에 우호적인 지분매입 등 다양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최대주주인 김형윤씨는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출신으로 최대주주가 된 뒤 회사측에 이사선임 등을 요구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큐엔텍코리아는 김씨의 제안을 거부하고,대신 경씨를 영입해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큐엔텍이 경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이 알려지며 이 회사 주가는 2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585원으로 뛰어올랐다. 작년 11월 김씨가 주식을 사모으면서 20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 900원까지 밀렸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개미들이 출현한 회사의 주가는 급등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