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릿지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리딩투자증권이 최근 잇따라 상장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쌍용화재 전환사채(CB)를 매입하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창악기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영창악기 인수전에는 현대산업개발 및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21일 제출한 제안서에서 5개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10.9%도 보유 중이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세 확장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브릿지증권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돈이 되는 사업이면 무엇이든 참여한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M&A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업계에선 리딩투자증권이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데도 잇따라 M&A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 무엇인지 주목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246억원 정도로 40여개 증권사 중 최하위 규모이며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도 312억원에 그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금투입 규모가 작아도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키면 1000억∼2000억원대 규모의 M&A는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브릿지증권 인수 추진 당시에도 후불제 방식인 LBO(Leveraged Buy Out)를 활용,불과 20억원을 투입해 1310억원짜리 M&A를 시도했다.


쌍용화재 인수전에서도 직접 투입한 자금은 CB 매입자금 100억원에 불과하지만 1000억원 규모의 PEF(사모펀드)를 조성하는 식으로 추가 매입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